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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9.27 애니메이션 名家 '픽사'의 힘
픽사( Pixar)는 도대체 뭐가 다를까.

숱한 문화산업 기업들이 명멸하는 환경에서 픽사 스튜디오만큼 자기 색깔을 잃지 않고
잇따른 성공을 거두는 곳도 드물다.
픽사 스튜디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는 미국 개봉 이후 2주간 1억6300여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현재까지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봉 이후 2주간 전국에서 60여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1995년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벅스 라이프’ ‘토이 스토리 2’ ‘몬스터 주식회사’까지
이전에 만든 4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세계에서 번 돈은 17억 달러.

“픽사는 전성기 시절 월트 디즈니의 진정한 계승자”( 영화평론가 레너드 멀틴)라는 평가도 과언이 아니다.
픽사의 어떤 점이 이 같은 성취를 가능하게 했을까?!...


디테일에 대한 광적인 집착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설리가 움직일 때마다 휘날리던 300만 가닥의 털,
‘니모를 찾아서’에서 빛의 굴절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하는 심해의 풍경은
사소한 것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 픽사의 집념을 보여준다.
애니메이터 앤드류 고든은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외눈박이 괴물 마이크의 눈동자 표정을
그리기 위해 자신의 눈동자를 촬영한 비디오를 며칠씩 틀어놓고 분석하기도 했다.
‘벅스 라이프’에서는 전투를 위해 모여든 개미떼의 표정을 전부 다르게 그리기 위해
신체적, 감정적 특징이 다른 데이터를 각 개미들에게 적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4분짜리 장면에 15명의 애니메이터들이 네달간 매달렸다.

애니메이션 창작 파트를 이끄는 디렉터인 존 래세터는
“우리 영화에서 재작업을 거치지 않은 장면은 하나도 없다.
난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첫째도 이야기, 둘째도 이야기

존 래세터는 프로젝트를 개발때마다 8명 안팎의 스토리 작가를 격리시킨 뒤
이야기를 표현할 기술에 대한 부담은 잊어버리라고 독려한다.
대개의 영화사들이 시나리오를 영화로 옮기려고 서두르는 반면,
픽사는 이야기를 제대로 쓰는 데에만 평균 2년을 투자한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니모를 찾아서’를 처음 구상한 때는 1992년.
그는 “늘 우리 작품이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좋아질 때까지 계속 해보자!’고 결심한다”고 말했다.

픽사의 작가들이 극단적으로 경계하는 것은 감상주의와 어깨에 힘이 들어간 교훈적 영화다.
‘토이 스토리’에서 천진하게 놀다가 ‘사랑하다 버림받는 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행복한가?’라고 묻는 장난감처럼, 일상에 토대를 둔 유머를 통해
어른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 픽사 작품의 특징.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이데올로기의 강요나 권선징악의 결말을 피해가면서
‘쿨’한 유머 감각으로 인간 보편의 정서에 호소하는 것이 픽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은 잊자-할리우드와 거리두기

픽사의 영화를 마케팅하고 배급하는 회사는 디즈니다.
픽사의 건물 안에는 흥행 성적과 마케팅 전략에 대해 생각하는 이들이 단 한 명도 없다.
픽사는 할리우드에서 550마일 떨어진 에머리빌에 있다.
할리우드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은 이들에게 여러 이점을 안겨다 준다.

“퇴근할 때 영화의 진도를 묻는 이도 없고, 이웃에도 영화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없다.
흥행 성적을 점치거나 ‘업계’사람들끼리 어울릴 필요없이
우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그같은 환경은 우리가 관객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도록 돕는다.
관객이야말로 우리 일의 가장 큰 이유다.”( 앤드류 스탠튼)


무엇보다 사람이다

1986∼2001년 픽사의 직원들은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논문을 50편 이상 발표하고
18개의 특허를 땄으며 16개의 아카데미상을 탔다.
이는 고독한 작업이 아니라 긴밀한 협력의 결과다.
픽사 사옥은 직원 700여명의 독립 공간을 존중하면서도 화장실 우편실 시사회장 식당에 갈 때
반드시 중앙 홀을 통과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서로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를 높여준다.
좋은 작업 환경보다 직원들이 작업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픽사의 신념이다.

능력 위주로 평가하는 픽사의 문화는 목소리 배우를 기용할 때 디즈니가 추천한 스타보다
캐릭터를 가장 잘 이해하는 직원을 발탁하는 파격에서도 드러난다.
‘벅스 라이프’의 애벌레 하임리히, ‘토이 스토리 2’의 펭귄 위지의 목소리 연기를 한 이는
스토리 개발에 참여했던 작가 조 랜프트였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논다

픽사에서 직원들이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사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예사다.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나 파자마 데이 등 엉뚱한 사내 행사들도 잇따른다.
“영화에서의 유머와 활기는 조작할 수 없다.
실제로도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 때 유머와 활기가
감출 수 없이 영화 속에 스며든다.”( 존 래세터)


....................................................... 김희경 기자(susanna@donga.com)의 글을 첨부해 드립니다~
Posted by Goo M.D. Trackback 0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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