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ungry. Stay Foolish

'네티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12.13 `의사 66.9% 타분야 진출 생각` (6)

`의사 66.9% 타분야 진출 생각`

....... 13일 대한의사협회 부설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의사 3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7.8%가 '의사라고 해서 반드시 의료계에 종사할 필요 없다'고, 66.9%는 '한달에 한번 이상 타 분야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reference : http://www.joins.com/article/2536151.html?ctg=1200

`한국을 떠나고 싶은 젊은 의사들` 네티즌 논란

......그가 지적한 국내 의사들의 현실은 어렵게 의대나와서 15년간의 경제적으로 수입이 형편없고, △하루에 2-3시간 잠만 자면서 공부하고 수련을 하고, △나이 40대에 개업해도 직장생활하는 친구들보다 나을게 없이 고생만 하게 된다 등으로 규정했다.....

* reference : http://www.joins.com/article/2535599.html?ctg=1200
나도 의사로서 안으로 팔이 굽는 것 같다. 의사라고 해서 반드시 의료계에 종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한달에 한번이상 타 분야 진출을 생각해 봤다. 타 분야 진출 보다 더 훨씬 자주 여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지만.... 행복한 고민이고, 배부른 고민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이 하는 일은 결국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인데.. 그것이 사람을 돕는 것이면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도 돕고, 돈도 벌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찌보면 맞는 말 같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아픈 사람 돈은 받아서 먹고 살고 있고, 아픈 사람 없으면 굶어죽는 직업이다. 이건 차체하고 나서라도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행복을 바라고 산다. 환자에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치료에 전념하다보면 돈도 모이게 되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현실을 생각해보면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교과서나 최신 지견이 아닌 국민건강보험에 준해서 모든 것을 해야하고, 그것도 기준도 오락가락한다. 가령 머리 MRI같은 경우 이제 보험이 되어서 머리 아픈 사람이나 어지러운 사람도 뇌 MRI는 보험이 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 모두 보험으로 검사하면 과잉진료한다고 삭감한다. 그래서 결국은 적당히 알아서 찍어야 한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무슨 균인지 모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경험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하는 데, 나중에 검사에서 무슨 균 나왔는 데, 왜 이리 항생제 많이 썼냐고 따진다. 물론 4-5개 이상 쓰면 그렇겠지만, 1개의 항생제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번은 곰팡이 균에 감염된 환자가 있었는데, 항생제 썼다고 삭감을 당했다. 곰팡이에 감염되었으니깐 곰팡이에 쓰는 약만 쓰지, 왜 세균에 쓰는 항생제를 썼냐고 말이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환자에서 곰팡이만으로 감염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세균이 복합적으로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같이 사용한 것인데.. 결국은 항생제 돈 벌려고 썼다고 삭감한다. 이렇게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는 다르다.
그리고 의사가 되기 위해서 의사고시를 치루어야 한다. 사실 의사고시는 90%정도의 합격률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 고시에 비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 전에 이루어야할 관문이 있다. 바로 유급이다. 다른 과와는 달리 의대에는 유급이 있어서 성적이 낮은 학생은 유급을 당해서 일년더 해야된다. 몇년을 유급 당해서 10년이상 의대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대학다니면서 유급이라는 스크레스... 그리고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고시를 패스하여 의사 면허증을 받는 순간... 더 어려운 생활을 해야한다. 바로 인턴과 레지던트라는 과정이다. 의대 6년에,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가정의학과는 3년)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서 전문의가 된다. 인턴과 레지던트 1-2년차 때는 집에 가기가 힘들다. 기본적으로 365일 출근으로 봐야된다. 여름 1주일간의 휴가를 제외하고.... 설이나 추석도 없다. 낮에는 항상 출근이요. 밤에는 당직이면 또 계속 병원에서 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환자가 많고 해야 할 것이 많은 날은 밤 새고 다음날 또 하루를 일하면서 시작해야 한다. 사람의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 상황이다. 그러니 성격도 점점 안좋은 쪽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성격이 점점 더 모나진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남자는 다시 군대 3년 3개월을 갔다와야 한다. 군대 기간이 길다는 말이다. 과거에 육군이 3년이고 군의관이 3년 3개월이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육군은 2년으로 까지 줄어들었지만 군의관은 아직 3년 3개월이다. 물론 군의관으로 가는 것은 일반병으로 가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그리고 실제 의사들은 군대에서 생활이 젤 편하고 좋기 때문에 그 때가 젤 황금기다. 그이후에는 가정생활을 위해 돈을 또 벌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도 기간은 길어서 전문의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쯤 나이가 20살에 대학가서 26살에 의대 졸업하고(열씨미 공부해서 대학 재수 안하고, 의대 가서도 유급 안당하고 6년만에 졸업할 경우) 27살에 인턴 마치고 31살에 레지던트 4년 마치고 전문의가 되고 34살 때 전문의로 사회에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가장 빠른 경우이고 실제 보면 34-37정도 된다. 이렇게 해서 전문의가 되어도 요즘은 경쟁이 치열해서 개업을 하려면 몇억이 있어야 된다. 아직은 의사가 돈을 많이 버는지 개업한다고 하면 돈은 잘 빌려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몇억 또는 몇십억을 빌려서 개원을 해서 망하면 바로 신용 불량자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산부인과 같은 경우 요즘은 애도 안낳기 때문에 수요가 없어서도 의사들이 지원을 안하겠지만, 산모가 애 낳다보면 통계학적으로 산모 중 몇 명은 죽는다. 여러 원인에 의해서. 다 까놓고 의사 잘못 없을 때도. 하지만 요즘 세상에 산모 애 낳다고 죽었다고 하면 보호자 눈 안뒤집어 질 사람 없다. 내가 보호자라도 눈 뒤집어 진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생긴다. 그러면 그런 일이 벌어지면 누가 뒷감당을 할 수 있으랴. 그런 일이 생기면 산모, 그 보호자, 의사 모두 불쌍해 지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애도 개인 병원에서는 분만 거의 안하고, 큰 병원 가라고 하는 것이다. 두서 없이 썼지만, 의사 생활 하다보면 정말 의사 같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의사를 그렇게 취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의사 모두 노력해야 겠지만, 어떤 집단이나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있기 마련. 없애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말이다.

앞으로 난 어떤 의사가 될까? 10년뒤에는 뭘 하고 있을까? 하여튼 지금은 빨리 레지던트 생활이 끝났으면 좋겠다. 오늘도 당직이다. 에궁.... 응급실로 오는 환자 없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Goo M.D. Trackback 0 Comment 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avicon of http://www.uno.pe.kr BlogIcon 마술가게 2006.12.14 02:20

    다 잘될겁니다.
    다만 의사가 국민들에게 이렇게 적대적으로 지탄 받는것을 남 탓만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교과서적인 얘기같지만 말이죠.
    구선생님 같은 분들이 대부분인데 다 잘되겠지요.
    (물론 자유님은 좀 나쁜의사가 될지도 모릅니다 ^^* 응?)

    •  댓글주소 수정/삭제 Favicon of https://goomd.tistory.com BlogIcon Goo M.D. 2006.12.14 13:56 신고

      자유님은 좋은 의사가 될 겁니다.... ^^ 그렇지요? 자유님..?
      좋은 의사가 되는 길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항상 뉘우치게 됩니다.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avicon of https://memoirs.tistory.com BlogIcon 우담아빠 2006.12.14 15:40 신고

    평소에도 의사가 참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이 글을 보니 더욱 그렇네요.
    잘나가는 의사 분들 돈은 잘 벌겠지만.. 그 이외의 것들을 너무 많이 희생하시는 것 같더군요.
    Goo M.D. 님은 좋은 의사가 되실 것 같네요^^;;;

    •  댓글주소 수정/삭제 Favicon of https://goomd.tistory.com BlogIcon Goo M.D. 2006.12.15 23:56 신고

      좋은 의사는 마음도 따뜻해야겠지만, 실력도 있어야 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항상 노력해야죠..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avicon of http://jayoo.org BlogIcon 자유 2006.12.15 01:48

    좋은 의사가 되기 전에 우선 졸업을 해야.... (ㅠㅠ)

    요즘 여기저기서 시끄럽던데, 아직 면허증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의사들도 많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야. 의협부터 시작해서 대외적인 활동과 홍보도 많이 하고, 좋은 의사상을 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제일 좋은거야 의료수가 현실화이겠지만, 정부는 물론이고 5천만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 사실, 의료보험료 내보면 아깝게 느껴지거든. :) 왜곡된 의료보험을 뜯어고쳐야 할텐데... 얼마 전 구미 응급의학과 과장님께서 강의 오셨는데, 강의 중간에 의료비 삭감 이야기를 무척 많이 하시더라. 배운데로, 해야 하는데로 하고 싶은데, 삭감되는게 너무 많아서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말이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런지... 우리 모두 같이 고민해 봐야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