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ungry. Stay Foolish

8월31일 현대가 ‘NF쏘나타’를 발표했습니다. ‘NF쏘나타’의 진짜 이름은 ‘쏘나타’입니다. NF는 ‘Neverending Fame(Faith)’의 약자로 프로젝트명입니다. 이날 발표된 쏘나타 모델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페셜 모델인 ‘F24S’입니다. 스포츠카 성격을 가미한 것이죠.



배기량 2.4리터로 쏘나타 라인업 중 가장 상위 모델이면서 국산 중형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듀얼 머플러와 17인치 광폭 알로이 휠(225/50/17)을 장착했습니다. 편평비 50의 광폭 타이어를 채택한 것은 바로 코너링 성능 등 흔히 ‘performance’라고 부르는, 디자인이나 내외장 같이 편의성이나 시각적인 면보다는 실제 성능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VDC(Vehicle Dynamic Control)도 적용했다고 합니다. VDC는 주행 중 급격한 선회나 급가속, 급제동 때 브레이크와 엔진 출력을 제어해 안정성을 높여 주는 장치입니다. 하지만 엔진은 다른 2.4리터 쏘나타 모델인 F24와 똑같습니다.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로서는 처음으로 ‘스포츠 세단’에 도전하는 것은 정말 획기적인 일입니다. 비록 정통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스쿠프, 티뷰론, 터뷸런스, 투스카니로 이어지는 쿠페(2Door) 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유일하고요.



사실 세계적인 스포츠 세단들(예를 들면 BMW ‘M5’)과 F24S를 바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가격이나 엔진 성능 등등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그래도 일단 국내 완성차업체가 ‘스포츠 세단’이라는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일단 평가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성능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현대가 야심차게 내놓은 국내 첫 ‘스포츠 세단’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투스카니 같은 쿠페를 ‘정통 스포츠카’처럼 홍보했던 것이 국내 시장에서 먹혔듯이 이번 ‘스포츠 세단’도 어느정도 먹힐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스포츠 세단’이 진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현대가 극복해야할 것은 꽤있습니다.



에어로파츠(외관)도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스포츠카’ 성격을 가미한다는 것은 단순한 내ㆍ외관을 뛰어넘어 파워, 코너링 성능(서스펜션), 브레이크 성능 등 ‘퍼포먼스’를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워는 국내 자동차들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지금까지 국산차들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바로 엔진 파워 부족이었습니다. 이번에 쏘나타에 장착된 2.4리터 세타 엔진의 최대출력은 166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3.0㎏·m입니다. ‘뻥튀기’가 아니라면 기존 베타엔진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현대자동차 표현에 의하면 경쟁상대인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능가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세단일 경우 그렇습니다. ‘스포츠 세단’이라고 한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죠. 파워는 엔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두뇌격인 ECU와 기어비 등을 그대로 둔다면 파워는 아마 ‘스포츠 세단’이라는 이름에는 부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력 당 무게비는 가속력 등 차량 ‘퍼포먼스’의 중요한 척도 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해 말 한마리가 끌고 가는 차량 무게를 뜻합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말 한마리가 끌고가는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가속력이 뛰어납니다. '스포츠 세단'인 F24S와 국산 '스포츠카'의 마력 당 무게비를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마력이나 차량 무게는 현대차가 발표한 수치를 인용했t습니다.



1. 투스카니 2.0의 1 마력당 무게비는 9.4(㎏)
2. 투스카니 엘리사 2.7의 1 마력당 무게비는 7.8(㎏)
3. F24S의 1 마력당 무게비는 9.0(㎏)



단순 수치상으로 스포츠성을 가미한 F24S는 투스카니 2.0보다는 뛰어나고 엘리사보다는 떨어지네요. 아무래도 2.4리터라는 배기량이 있으니까 2.0리터보다는 좋죠. 가속력의 또다른 척도인 최대토크를 비교해보면 F24S는 23.0이고 투스카니 2.0은 19, 엘리사는 25입니다. F24S의 무게를 고려하더라도 투스카니 2.0보다 높고 엘리사보다는 떨어지네요.



그렇다고 F24S가 투스카니 2.0보다 모든 엔진 회전 영역에서 뛰어난 가속력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기어비 측면에서는 세단인 F24S가 투스카니 2.0보다는 가속력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또 전체적인 차량 운동성을 고려할 때 F24S는 차체가 크고 높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F24S 제원을 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F24S는 수동이 아니고 자동변속기라는 것입니다.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면서 수동 모델이 없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됩니다. 자동변속기는 편안한 운전은 가능하지만 수동변속기보다 민첩성이나 스포츠성에서는 많이 뒤집니다. 더욱이 자동 5단도 아니고 4단 변속기를 채택한 것은 ‘스포츠 세단’과는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F24S의 서스펜션 세팅을 일반 세단과는 조금 달리 약간 하드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시승을 해보지 않은 상태라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서스펜션을 조정했다면 일반 세단보다는 코너링 성능이 향상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코너링 성능을 보여줄지, 또 승차감과 퍼포먼스를 어느정도 조화시켰는지는 타보지 않은 상태에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듭니다.


어쨌든 현대차가 세계 수준에 도달한 엔진을 만든 것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더 퍼포먼스쪽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대차가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와 같은 현대차만의 고급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언론보도도 있었지만 세계 정상권 자동차업체는 뛰어난 성능을 가진 모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대중적인 모델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주는 자동차도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에 덧붙여 F24S와 관련해서는, ‘스포츠 세단’을 지향한다면 같은 세타 엔진이라도 ‘퍼포먼스’를 좀더 끌어올리고 수동 6단 기어를 장착했으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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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o M.D. Trackback 0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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