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ungry. Stay Foolish

주식형 펀드, 이것만은 알자 5

펀드평가사 100% 이용법



[중앙일보 안혜리] 국내 펀드 수는 7월말 현재 약 1만개. 펀드 고르기가 주식고르기 만큼 힘들다는 투자자가 많다. 당장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살 수 있는 주식형 펀드만도 1000개에 달한다. 내게 꼭 맞는 펀드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펀드평가사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익률이나 투자위험까지 감안한 펀드 등급 정보 등, 투자자가 입맛에 맞는 펀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는=이름 그대로 펀드를 평가하는 회사다. 중앙일보와 함께 분기마다 펀드평가를 하는 제로인(www.funddoctor.co.kr)을 비롯해 한국펀드평가(www.fundzone.co.kr)와 모닝스타코리아(www.morningstar.co.kr) 세 곳이 있다.

펀드평가라고 하면 단순히 기간별 수익률 평가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평가사들은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펀드를 평가한다.

예컨대 제로인은 펀드 수익률 표준편차 등을 고려한 위험조정 등급을 매겨 우수펀드를 소개한다. 또 한국펀드평가도 위험도와 수익률에 따른 펀드를 고를 수 있도록 펀드를 등급별로 나누어 놓은 펀드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정보들은 평가사들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무료다. ?깊이있는 정보 얻을 수 있어=펀드평가사 외에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www.amak.or.kr)에서도 펀드 수익률과 약관.투자설명서 등 각종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펀드평가사 홈페이지가 보다 다양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준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뿐 아니라 유형별 펀드 순위나 운용사별 수익률 성적을 알고 싶다면 펀드평가사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한다. 또 역외 해외펀드(외국 자산운용사가 만들어 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펀드) 수익률은 펀드평가회사 만의 고유 서비스다. 또 신상품을 일목요연하게 찾아볼 수 있는 등 편리성도 두드러진다. 이밖에 펀드매니저 인터뷰와 운용사 탐방 등 다양한 투자정보 리포트를 볼 수 있어 보다 깊이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안혜리 기자 hyeree@joongang.co.kr ▶안혜리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hye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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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 이것만은 알자 4.

'정보 창고' 운용보고서



[중앙일보 고란] 펀드에 가입하면 자산운용보고서가 분기마다 배달된다. 운용보고서는 펀드의 '성적표'다. 수우미양가(펀드 수익률)를 비롯해 행동발달상황(펀드의 특징.보유자산 등)이 들어 있다.그런데도 어려워서 혹은 귀찮아서 무시하기 십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투자라고 해서 돈을 묻어놓고 '나 몰라라' 해서는 곤란하다"며 "최소한 운용보고서를 통해 3개월마다 한번은 펀드를 점검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용보고서 읽는 법=펀드마다 세부 사항은 다르지만 보고서 양식은 자산운용협회서 규정한 대로 거의 비슷하다. 보고서는 ▶투자신탁(펀드)의 개요 ▶투자신탁의 현황 ▶자산구성 현황 및 비율 ▶자산보유 및 운용현황 ▶매매 주식총수.금액.회전율 ▶운용의 개요 및 손익현황 ▶운용전문인력현황 ▶중개회사별 거래금액.수수료 및 비중 ▶이해관계인과의 거래에 관한 사항 ▶의결권공시대상법인에 대한 의결권행사 여부 및 내용 ▶공지사항 등 총 11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먼저, 펀드의 특성 등이 설명된 '투자신탁의 개요'를 살펴 해당 펀드와 자신의 투자 목적이 맞는지를 따져본다.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형이라도 배당주 등의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를 고르는 편이 낫다.

'투자신탁의 현황'에서는 이 펀드의 수탁액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설정된 지 꽤 지났는데도 펀드 잔고가 별로 늘지 않았다면 왜 그런지 따져봐야 한다.'자산보유 및 운용현황'을 통해선 펀드가 어떤 종목을 사서 수익을 냈는지를 알 수 있다. 부실기업이 혹시나 포함되진 않았는지 살피자. '매매주식총수…' 에선 주식을 얼마나 자주 사고 팔았는지를 알 수 있다. 보통 회전율이 높으면 펀드 운용 비용이 늘어나 손해다.

◆손익현황 통해 수익률 점검=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게 수익률이다. 운용보고서의 6번째 항목인 '운용의 개요 및 손익현황'에 수익률 정보가 들어있다.

기간별 운용성과를 보면 해당 펀드의 1개월.3개월.6개월.1년.설정일이후 등 수익률이 표시돼 있다. 수익률이 들쑥날쑥하지 않아야 안정적이다. 주식형 펀드라면 시황에 따라 수익이 좌우된다. 그래서 살펴야 할 것이 벤치마크수익률. 이는 대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나타낸다. 벤치마크수익률보다 펀드 수익률이 높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점검해봐야 한다.

다만 보고서의 수익률은 한 달여 전의 결산 시점이 기준이다. 최근 수익률을 알고 싶다면 펀드에 가입한 은행.증권사에 문의하거나 펀드평가회사를 이용한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고란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neo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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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 이것만은 알자 3.

공부하세요, 펀드 통장 보는 법



[중앙일보 손해용] 펀드에 가입하면 은행 정기적금과 마찬가지로 통장을 받지만 펀드 초보자에게는 통장 읽는 법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간단한 기본 개념 몇가지만 알아두면 자신의 돈이 펀드에서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잔고좌수와 기준가격=먼저 '잔고좌수'와 '기준가격'이라는 두가지 용어를 알아두자. 10주, 1000주처럼 주식을 세는 기본 단위가 '주'라면 펀드의 기본단위는 '좌'이다. 즉 총 잔고좌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펀드의 수를 말한다.

'기준가격'은 펀드를 사고파는 가격으로 주식으로 치면 주가와 비슷한 개념이다. 통장에선 펀드 1000좌의 가격을 기준가격으로 표시한다. 기준가격이 1100원이라면 1좌당 가격은 1.1원이 된다. 평가금액은 투자자가 지금까지 사들인 펀드들의 현재 가치로 펀드 1좌당 가격에 총 좌수를 곱한 수치다.

권 모씨의 통장을 보면서 이해해보자 그래픽 참조 . 권씨는 6월20일 적립식 펀드에 30만원을 입금했다. 입금일 장종료 후 산출한 펀드의 가격(기준가격)으로 6월21일 펀드를 매수했다.

기준가격이 1050원이므로 펀드 1좌당 가격은 1.05원이다. 30만원을 들여 1좌당 1.05원하는 펀드를 사면 총 28만5714좌(30만원÷1.05원)를 사게된다.

이제 날마다 변하는 주가흐름에 따라 기준가와 평가금액이 움직이게 된다. 7월21일 다시 30만원을 입금하고 기준가격이 1020원인 펀드를 29만4117좌 사들여 총 잔고좌수는 57만9831좌로 늘었다. 그러나 평가금액은 기준가격이 떨어지면서 총 입금액(60만원)에 못 미치는 59만1427원을 기록했다. 60만원을 투자해 8573원을 까먹었으니 수익률은 -1.4%다.

◆결산때는 재투자=이 펀드는 지난해 8월3일 설정된 펀드로 해마다 결산을 한다. 펀드결산일인 3일 결산 기준가격은 1040원이다. 결산 때는 기준가격을 1000원으로 돌리면서 나머지 40원은 재투자한다. 지금까지 사들인 57만9831좌를 1좌당 1원으로 다시 설정하고, 남는 금액을 재투자하면 펀드 2만3193좌를 추가 매입할 수 있다. 결국 총 잔고좌수는 60만3024좌가 된다. 1좌당 가격은 1원이므로 평가액은 60만3024원이 돼 3일 현재 수익률은 0.5%가 된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손해용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y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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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 이것만은 알자 (2)

투자설명서 꼼꼼히 읽어라




[중앙일보 김종윤] 펀드에 가입할 때는 투자설명서에 서명해야 한다. 투자설명서란 운용사가 '앞으로 이렇게 투자하겠다'고 투자자에게 알려주는 일종의 안내문이다.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이해하는 게 펀드 투자의 첫걸음이다.

◆내가 맡긴 돈이 어디에 투자되나=투자설명서에서 우선 확인할 사항은 내 돈이 투자되는 곳이다. 주식형 펀드는 대부분 자산 총액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 주식투자신탁3호'의 투자설명서를 보자.

투자 목적에 '자산 총액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추구한다'라고 명기돼 있다.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및 수익증권 등에 투자한다.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투자위험을 감수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투자설명서는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채권형이나, 주식 편입 비율이 낮은 혼합형 펀드를 골라야 한다.

수탁액이 어느 정도인지도 투자설명서에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에 출시된 인디펜던스 3호의 수탁액은 첫 달에는 4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 6월 말 현재 3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수탁액이 확 늘면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의 투자실적도 투자설명서에 공개된다. 다만 1년 단위로 공개되기 때문에 설정된지 1년이 안 된 펀드의 투자설명서에는 투자실적 항목이 없다. 이때는 펀드운용사의 홈페이지 등에 들어가 해당 펀드의 운용실적을 확인해야 한다.

◆환매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만약 급한 일이 생기면 펀드를 환매할 수도 있다. 환매 때는 수수료를 따져봐야 한다. 투자설명서에는 환매 수수료 체계가 설명돼 있다.

예를 들어 인디펜던스 3호는 가입한 지 90일이 되기 전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환매 수수료로 떼간다. 7월 1일에 펀드에 가입해서 9월 15일 환매한다고 하자. 이 기간동안 수익이 10만원 이라면 70%인 7만원을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90일이 넘으면 수수료를 안 낸다. 일부 펀드는 환매 수수료가 없고, 대신 가입할 때 일정액을 수수료로 떼기도 한다.

투자설명서에는 펀드를 운영하면서 들어가는 돈을 어떻게 나눠 지급하는지 쓰여 있다. 펀드를 운영하려면 판매회사.운영회사.수탁회사 등에 보수를 주어야 한다. 이런 보수는 투자자가 직접 주지 않고 투자한 펀드에서 지급한다. 보통 순자산 총액의 2.5% 정도를 이런 보수 명목으로 뗀다. 보수를 많이 뗄수록 이익은 줄어들기 때문에 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한다.

또 투자설명서를 읽다 보면 세금 문제도 알게 된다. 주식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지만 펀드에서 투자한 주식.채권에서 발생한 이자와 배당소득 등에 대해서는 15.4%(개인)의 세금을 낸다.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김종윤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y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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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요? 아무 때나 가입해도 되는 거 아녜요?"

오랜만에 만난 한 증권사 영업직원이 반문한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1100을 넘은 이후에도 “적립식 투자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준다”며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도 아무때나 가입하고 해지하면 손실을 낼 수 있다. 거치식 펀드, 즉 일시금 투자보다 낮은 수익을 낼 때도 있다. 적립식 투자법도 만능의 전략은 아니다. 이건 정말 오해다.

오해1 "적립식 펀드는 적금이다."

8월말, 매달 30만원 정액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이모(33)씨. 그는 첫 불입액을 넣은지 사흘만에 두번째 불입액이 이체되는 일을 겪었다. 담당 은행 직원은 그에게 "어차피 두번 빠져나갔으니 한 달 건너뛰고 다음 달에 돈을 넣자"고 권했다.

여기서 은행 직원가 가진 오해는? "적립식 펀드는 적금"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적립식 펀드는 언뜻 보면 적금 같다.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을 이체시키는 상품이니 말이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도 엄연한 투자상품이다. 다른 펀드가 그렇듯 시장 상황과 자산 배분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적금처럼' 투자한다지만 이것은 단지 시장 변동 위험을 줄이고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낼 뿐이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는 적금과 달리 투자기간, 가입목적에 따라 정교하게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 1년 미만 투자자는 투자시작 시기, 환매 시기, 월 적립 금액을 민감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 투자기간이 짧으면 시장 변동 위험이 많이 노출된다.

3년 이상 장기 투자자는 별도의 재무 설계를 받는 것이 좋다. 자금 계획을 잘못 세우면 펀드 투자에서 중도 하차하거나 중도 환매해 손실을 보는 위험을 겪을 수도 있다.

앞서 이씨의 경우, 투자기간을 1년 단기로 잡았다면 당장 펀드 잔고계좌를 원래대로 복구해야 한다. 투자기간이 짧아 첫 불입액이 전체 매입단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투자기간이 3년 이상 장기라면 그냥 둬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수 있다.

오해2 “적립식은 거치식보다 수익률이 높다”

적립식 펀드가 늘 거치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주지는 않는다. 적립식 투자법을 쓰면 거치식 투자보다 시장 변동에 노출되는 위험은 낮아지지만 아울러 기대수익률도 낮아진다.

그건 적금의 원리와 같다. 1200만원을 연리 4%짜리 예금에 한꺼번에 넣으면 48만원을 이자로 얻는다. 하지만 월 100만원씩 연리 4%짜리 적금에 1년 동안 부으면 이자는 24만원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시장상승기라는 확신이 100% 들 땐 당연히 거치식으로 투자를 해야 마땅하다. 주가가 오를 게 확실한데 수익을 절반만 가져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단, 적립식 투자법이 거치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경우가 한 가지 있다. 시장이 하락했다가 다시 원점 근처로 돌아올 때다.

어떤 종목의 주가가 5년 동안 매달 1%씩 하락하다가 다음 5년 동안 매달 1% 올랐다면 거치식 투자자는 10년간 3.2%의 수익을 얻는다. 반면 같은 기간 적립식 투자자는 36.6%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적립식 투자법의 ‘매입단가 하락’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오해3 “적립식 펀드는 거치식보다 안전하다”

게다가 적립식 펀드는 때론 거치식 펀드보다 더 큰 손실을 안겨줄 수도 있다. 가격이 계속 오르다가 계속 떨어지는 장세에 그렇다.

만약 어떤 종목의 가격이 처음 5년 동안 매달 1%씩 오르다가 다음 5년 동안 매달 1%씩 떨어졌다고 치자. 거치식 펀드는 10년 동안 1.6%의 손실을 보는 데에 그친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손실률은 25%로 늘어난다. 거치식보다 더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오해4 “적립식 펀드는 만기를 지켜야 한다”

적립식 펀드로 수익을 내려면 환매 때 주가가 가입할 때보다 적어도 비슷하거나 높아야 한다. 해지 때 주가(혹은 채권값)가 가입 때 주가보다 떨어지면 제 아무리 적립식 펀드라고 해도 손실을 막아줄 수 없다.

그러므로 적립식 투자자는 '만기'라는 단어를 머릿 속에서 지워야 한다. 펀드의 환매가 허용되는 시점, 즉 환매해도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는 시점부터는 '언제 환매하는 것이 좋을까', 늘 주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어야 수익률을 최대화할 수 있다.

예컨대 내가 3년 뒤 펀드를 해지해 그 돈을 써야 한다면 적어도 가입 1년반 뒤부터는 수익률과 주가를 점검해봐야 한다. 그래야 정작 돈을 써야 할 시점에 주가가 크게 하락해 원금 손실을 입은 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펀드를 해지하는 일을 겪지 않는다. 이렇게 신경 쓰기 싫다면 노후자금 등 장기자금만 적립식 펀드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오해5 “적립식 펀드는 분산투자할 필요가 없다”

적립식 펀드는 어디까지나 ‘투자 타이밍’에 대한 분산 전략이다. 즉, 특정 자산 자체가 가진 가격 하락 위험은 분산되지 않는다.

만약 어떤 사람이 채권형 펀드에만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그는 채권값이 하락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 주식값이 상승하는 기회는 놓치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이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우량주펀드 즉 블루칩펀드에만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그는 중소형 가치주들이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수익 창출 기회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적립식 펀드에도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우선 자산 중 얼마만큼을 주식 자산에 배분할 지를 먼저 정하고 그 중 일부는 인덱스형에, 일부는 성장형에, 일부는 배당주나 가치주형에 넣는 것이다. 단 채권 펀드는 주식보다 가격 변동이 적어 평균 매입가격 하락 효과가 떨어지므로 적립식 투자에는 그다지 적당하지 않다.

월 300만원 이상 투자자라면 해외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투자지역을 고를 땐 미국 등 한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곳보다는 인도 등 상관관계가 낮은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참고문헌: 적립식 펀드투자(우재룡, FP넷)>

이경숙 기자

* 2005.9.19 < 저작권자 ⓒ "빠르고 강한 투자뉴스의 리더" 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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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일정액씩 적금하듯 가입하는 적립식펀드가 최고의 재테크 상품 중 하나로부상했다. 하지만 적립식펀드 수익률은 한 달 중 언제 돈을 맡기느냐에 따라 달리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날 돈을 맡기는 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월초 불입하는 게 월말에 불입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이는 적립식펀드 자금이 월말에 밀려드는 '월말효과'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즉 월말의 경우 적립식펀드로 유입되는자금이 많아 자산운용사들이 주식 매입에 집중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주식매입가격이 비싸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27일 자산운용업계와 동양투신운용에 따르면 월초나 월 중반, 월말에 돈을 집어 넣는 시점에 따라 1년(2004년 10월~2005년 10월)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최고3.26%포인트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구체적인 불입시점을 살펴보면 31일보다는 15일 불입할 때 수익률이 좋았고, 15일보다는 25일 돈을 불입하는 게 수익률면에서는 유리하다. 한 달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불입날짜는 6일이었다.

예를 들어 투자자 A씨와 B씨가 지난해 10월 서로 다른 주식형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다고 가정해보자.

A씨와 B씨는 자동이체를 통해 매월 100만원씩을 돈을 넣었고 올 10월까지 모두1300만원이 투자됐다. A씨와 B씨가 이 기간동안 올린 누적수익률은 40%대에 달했으나 매달 어느 시점에 돈을 넣었는지에 따라 수익률 결과가 달랐다.

우선 월초에 돈을 넣는 경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매달 6일의 경우 A씨 투자펀드와 B씨 투자펀드는 각각 1824만원과 1852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이때 수익률은 40.32%와 42.47%였다. 반대로 월말인 31일을 펀드 불입시점으로 정했을경우 같은 금액을 넣더라도 펀드 평가금액은 1785만원과 1809만원에 머물렀다.매달 말일 투자사례의 경우 펀드수익률이 37.34%와 39.21%로 줄어든 것. 월초에 넣었을 때보다 수익률이 각각 2.98%포인트와 3.26%포인트가 적어졌다는 얘기다.

전남중 동양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월말에 돈이 몰리다보니 주식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도 기자]

*2005-11-28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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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 자산시장 大격변기를 준비하라!
“강세장 2010년까지, 부동산보다 주식, 자산형성 마지막 기회”


이경숙 머니투데이 기자, 사회연대은행 선임연구원 nwijo@naver.com

● 美 다우증시 2004년부터 상승, 2010년 꼭지점… “역사상 가장 큰 기회!”
● 한국 3代 베이비부머들이 주식, 채권 싹쓸이
● 중대형 대신 중소형 고급 아파트 수요 증가
● 목표는 ‘노후자금’…자식과 연금에 기대지 않는 세대 등장
●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주변국과 동반 성장 모색이 탈출구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1957년생, 오세훈 전 의원은 1961년생으로 한국의 전형적인 베이비부머 세대다. 오 전 의원과 한나라당 경선에서 맞붙을 홍준표 의원도 1954년생으로 6·25전쟁 이후에 태어났다. 이번 선거는 이처럼 베이비부머들의 대결장이 될 것이고, 결과 또한 베이비부머 유권자들 선택에 달렸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좌지우지하는 건 서울시장 자리만이 아니다. 한국의 자산시장도 이들이 움직일 것이다. 미래에셋투신운용 김경록 대표는 “곧 중·장년기에 들어설 베이비부머들 때문에 조만간 우리나라는 주식은 물론 장기 채권도 부족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증권 수요는 앞으로 10년 동안 왕성해진다”고 예상했다.

길고 두터운 한국 베이비부머

머지않아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경제·문화적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다.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두툼하고 길게 형성된 베이비부머들이 한국 경제의 인프라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베이비붐의 첫 세대는 1955년 출생자들이다. 통계청의 2000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1955년생은 73만8000명, 1954년생보다 11만명이 많다. 그 때문에 언덕처럼 완만하던 인구 증가 곡선은 1955년 이후 절벽에 오르는 것처럼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58년 개띠’부터는 한 해에 81만∼87만명씩 태어나면서 그야말로 인구 붐이 일어난다. 인구 증가는 1963년생(86만8000명)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하지만 한 해에 80만명 이상 태어난 이른바 2차, 3차 베이비붐 현상은 지속됐다.

한국의 베이비부머는 약 732만5000명, 전체 인구의 15%를 약간 넘는다. 반면 1946년부터 1964년까지 태어난 미국의 베이비부머는 7820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한다. 이것만 보면 한국의 베이비부머는 다른 나라보다 층이 두텁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의 베이비붐은 독특하다. 우선 1963년에 1차 붐이 끝나지만 10여 년의 공백 기간을 두고 3차까지 붐이 일어난다는 점이 그렇다. 전후 첫 베이비붐 때와 비슷한 숫자의 아기가 1968년에 태어났고, 이때부터 시작된 2차 베이비붐은 1974년까지 이어졌다. 이 시기 출생자는 586만9000명. 1979년부터 1982년엔 첫 세대 베이비부머가 낳은 아이들이 다시 인구의 산을 이루며 3차 베이비붐이 일었다.

덕분에 한국의 청장년층 인구구조는 코끼리처럼 길고 두툼하다. 구한말, 일제강점기 때 인구는 코끼리 코처럼 탄력 없이 서서히 증가했다. 전후 첫 베이비부머는 코끼리의 신체 중 가장 크고 두꺼운 머리 부분을 이룬다. 1968년 이후 2차 베이비부머는 든든한 어깨를 형성한다. 1979년 이후 메아리(echo) 베이비부머(미국에선 베이비부머가 낳은 자식을 이렇게 부른다)는 코끼리의 뼈처럼 엉덩이 위에서 낮은 언덕을 이룬다. 그러나 1984년 이후부터는 인구 그래프가 코끼리 꼬리처럼 물결치며 하락한다.

인구 구조는 경제·사회적 변화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비슷한 연령대의 거대한 인구집단이 가는 곳마다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의 베이비부머, 일본의 단카이(團塊) 세대가 그렇다.

누가 강남 아파트값 올렸나

1946∼64년에 태어난 7820만명의 미국 베이비부머가 40대에 들어선 1985년 이후 자산시장은 장기 상승세를 탔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경제, 정치, 문화 각 분야를 주도했다. 1946년에 태어난 첫 베이비부머인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는 연이어 대통령을 지냈다. 그들과 동갑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세계 영화계의 황제다.

1947∼49년에 태어난 일본의 ‘단카이’ 세대는 대도시 교외의 뉴타운 붐, 마이카 붐, 제조업 붐 등 온갖 붐을 몰고다녔다. 만화 ‘시마 과장’ 시리즈와 ‘황혼유성군’이 바로 단카이 세대를 묘사한 것이다. 이들은 인구의 5%, 680만명으로 한국의 첫 베이비부머보다 적지만 일본 경제와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오죽하면 이들에게 ‘주변과 다른 성분을 지닌 덩어리’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1955년 이후 태어난 첫 베이비부머들이 2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1980년대 주택시장은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의 물결로 오름세를 탔다. 이들이 40대에 접어든 2000년대는 강남, 분당 등 교육·생활 여건이 좋은 지역의 집값이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올랐다. 다시 한 번 시장의 변화를 주도한 셈이다.

이들의 목표가 ‘일확천금’에서 ‘노후자금’으로 바뀌자 주식시장 분위기가 또 한 차례 바뀌었다.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매수하고 떨어질 것 같으면 매도하던 투기적 단기 매매는 줄어들었다. 대신 적금처럼 꾸준히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투자자가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현재 펀드 계좌는 984만개에 이르러 세 집에 두 집 꼴로 펀드 계좌를 개설한 셈이 됐다.

적립식 펀드로 장기 투자 수요가 급증한 후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사상 세 번째로 1000 고지를 넘어선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00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양상을 보며 “1980년대 초 일본이나 1990년대 미국을 보는 듯하다”고 말한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상무는 “앞으로 2∼3년간 한국 증시는 1980년대 일본 증시처럼 대세상승을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때마침 한국의 기업들도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전국적인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이익이 증가했고, 이익의 변동폭은 줄었다. 증시 주변 환경도 우호적이다. 1990년대에 10%대에서 움직이던 금리는 4%대로 떨어져 재산을 모으려는 사람들에게 기대수익이 높은 자산, 즉 주식 상품에 투자하려는 욕구를 불어넣고 있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과 유럽의 베이비부머들은 금융자산을 축적하는 핵심 연령집단에 들어선다. ‘연령지진(Agequake)’이란 말을 만들어낸 저널리스트 폴 월리스는 21세기의 첫 10년간은 주식시장이 튼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말을 옮겨보자.

“미국에선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을 62세로 잡을 경우 2008년까지 40대와 50대의 인구 팽창이 계속된다. 유럽대륙에선 이와 유사한 중년인구의 팽창이 2013∼14년까지 지속될 것이다. 이들은 이 시기에 돈을 벌어 저축에 주력할 것이다.”

한국의 중위연령은 35세

미국의 베이비부머들이 축적한 금융자산(연기금 등)은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당분간 자국 시장을 채우고 흘러넘쳐 일본 등 다른 선진국 증시뿐 아니라 한국, 브라질의 신흥시장까지 흘러들 것이다. 이것이 미국의 경제예측전문가 해리 S. 덴트가 2009∼10년 미국 증시가 최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그는 자신의 책 ‘버블 붐’에서 “지금 우리는 역사상 기회가 가장 좋은 시기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9년 말의 일본 닛케이 지수처럼 미국은 2010년경 다우지수의 최고점을 목격할 것”이라며 “이번 강세시장의 가장 큰 호황기는 2004년 말부터 2009년 말까지 혹은 2010년 초 무렵까지”라고 예상했다.

미국, 유럽을 포함해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 인구 12억1000만명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가장 두터운 연령대를 형성한 나이는 39세다. 이를 중위연령이라고 한다. 세계 인구의 중위연령이 28세인 것을 감안하면 선진국의 노동력 전성기는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투자와 소비 측면에서 보면 39세는 전성기다. 현재 한국의 중위연령은 35세로 이보다 더욱 전성기에 있다.

유독 현재의 청장년층이 투자 붐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에셋투신운용 김경록 대표는 “인간은 효(孝) 사상, 연금, 화폐 등 사회계약 덕분에 생산능력을 잃은 뒤에도 생존할 수 있다. 이것이 동물과의 큰 차이”라며 “생존의 조건 중 금융자산 축적의 중요성이 다른 요인보다 커져 베이비부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자산을 축적하면서 급속도로 길어졌다. 쌀 같은 실물은 죽을 때까지 저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금융자산은 저장하기가 쉽다. 인구 구조가 바뀌어 나이든 인구가 젊은 인구보다 많아지고 효 사상이나 연금 같은 사회계약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더욱 자산을 축적하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베이비부머의 자산 축적 욕구가 높아지면서 전세계의 부동산시장과 증권시장은 전성기를 맞이할까. 그렇지는 않다. 앞으로 시장에선 ‘지는’ 자산과 ‘뜨는’ 자산의 명암이 전보다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굳이 판교에서 살아야 하나?”

지난 4월초, 200대 1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판교 신도시 아파트의 성남시 우선배정 물량 청약경쟁률은 기대보다 낮은 19대 1을 기록했다.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는 성남시의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자는 8만2500명으로 추정됐으나 이중 9%만 청약한 것이다.

판교 신도시 아파트의 서울 거주 1순위자 청약이 시작된 4월 중순, 1968년생 이모씨는 청약을 할까 말까 망설였다. 서울의 한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인 그는 앞으로 집값이 오를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청약하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 지금처럼 적립식 펀드와 연금 상품에 돈을 넣는 것으로 노후를 준비할 생각이다.

“형과 부모님이 성화였어요. 남들은 자격이 없어 못한다고 난리인데 넌 왜 이 기회를 안 잡느냐고. 사실 확신이 서질 않았어요. 전매 제한 기간이 10년이나 되는데, 그 사이에 집값이 떨어지면 어떡합니까. 월급 받는 족족 중도금으로 넣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지금 사는 집은 비록 전셋집이지만 넓고 편하거든요. 굳이 판교까지 가서 살아야 할까요?”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신모 대리는 1973년에 태어났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으니 ‘올드미스’라 해야 할까.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지만, 그가 요즘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결혼이 아니라 진급이다. 과장 승진 시험에 합격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과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저처럼 시험에 붙고도 진급하지 못한 동기도 많아요. 회사에 과장이 많긴 많죠. 그래도 1년 이상 승진하지 못하니까 불안해요. 남들은 앞서 가는데 나만 뒤처진 느낌이에요.”

이씨와 신 대리가 가벼운 한숨을 내쉬던 지난 4월 초, 2005년 결혼한 부부 7쌍 중 1쌍이 외국인과 결혼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정부의 3·30 부동산대책이 나왔지만, 서울 목동과 경기도 안양의 평촌 아파트 가격은 더 치솟고 강남 아파트 값은 미약하나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4월 첫 주말엔 노부모가 캥거루족인 30대 아들을 독립시키려고 미모의 여자를 고용한다는 내용의 미국 영화 ‘달콤한 백수와 사랑 만들기(Failure to Launch)’가 개봉됐다. 그러나 인터넷 예매 순위 1∼2위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과 20대 관객의 몰표를 얻은 ‘달콤, 살벌한 연인’이 차지했다.

미국 월간지 ‘얼루어’엔 전성기 때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것 같은 여배우 맥 라이언이 표지 모델로 나와 전세계 네티즌을 ‘보톡스’ 논란으로 끌어들였다. 프랑스에선 정부가 청년 실업률 해소책으로 내놓은 ‘고용 계약제’에 반대해 청년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NOMU族과 NOW族

지구촌의 이런 움직임은 ‘전세대 베이비부머’와 ‘후세대 베이비부머’라는 두 개의 인구집단 간에 벌어진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선진국의 첫 부머들이 자산시장과 취업시장에서 ‘선발자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동안, 후세대 부머들은 시장 진입 문턱이 높은 탓에 거칠어지고 있다. 첫 부머들은 발달한 의학과 축적된 자산 덕분에 여전히 건강하고 아름답지만, 이들의 뒤를 좇는 메아리 부머들은 자산과 직업도 없이 나이 서른을 넘어서고 있다.

비록 청년실업률은 프랑스보다 낮지만, 한국의 청년들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더구나 웰빙 열풍 속에 1차 부머는 늙지 않는 ‘샐리’, 몸짱 ‘해리’가 되고 있다.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No more Uncle)’라는 뜻의 노무족(NOMU族), ‘새로운 감각을 가진 나이든 여성(New older Women)’을 뜻하는 나우족(NOW族)이 신조어로 떠올랐다.

직장생활 10∼15년차인 2차 부머들은 이제 한창 전성기를 맞이한 1차 부머들 때문에 승진길이 막혀 있다. 주식이나 아파트를 사려고 해도 선배 부머들이 한껏 높여놓은 가격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나중에 2차 부머가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을 때, 과연 이들 뒤에 있는 메아리 부머가 그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


불만의 수위가 높아진 2차 부머의 이력서가 인력시장에 떠도는 동안, 메아리 부머는 신규 채용의 길을 찾지 못해 비정규직이나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다. 지난 1월, 한국의 전체 실업률은 3.7%였지만, 청년실업률은 8%였다. 취업이나 진학을 준비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504만2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0.6% 늘었다.

취업 상황이 이러한데 소득이 보잘 것 있겠는가. 소득이 적으면 자산을 형성할 여력도 작아진다. 메아리 부머 인구는 333만명으로 부모인 1차 부머 인구(732만여 명)의 절반도 안 된다. 2차 부머 인구 587만명보다도 254만명이나 적다. 자산이 늘어난다고 해도 1, 2차 부머가 시장에 내놓은 자산을 받아줄 수 있겠는가.

“중소형 고급아파트 오른다”

김경록 대표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 붐이 와도 모든 자산이 다 오르지는 않는다고 전망한다. 1962년생인 김 대표도 베이비부머 첫 세대.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전까지 주로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쪽으로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중에선 중소형 고급 아파트 시장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그와 나눈 대화는 이랬다.

-김 대표가 쓴 칼럼을 보니 향후 10년 동안 자산시장을 좋게 보는 것 같은데.

“인구구조, 즉 수요 측면만 고려했을 때 그렇다. 정부가 아무리 부동산 대책을 내놔도 강남 등 일부 지역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40∼50대 베이비부머의 자녀들이 성장해 더 큰 집으로 이사할 필요가 있어서다. 소득이 늘어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도 생겼을 것이다. 부동산시장은 앞으로 5∼6년 동안 강하게 상승할 것이다.”

-모든 부동산이 다 오를 것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1980년대 베이비부머들이 결혼하면서 서울 상계동과 경기도 일산의 중소형 아파트를 샀다. 지금은 다 큰 자녀들 때문에 중대형 아파트를 원하지만, 자녀들이 출가하면 굳이 중대형 아파트를 유지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머지않아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줄어들고 중소형의 고급 아파트 수요가 늘 것이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좋게 본다. 주택을 보유한 사람,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주식 보유 비중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 40∼50대 베이비부머들은 주식 보유 여력이 높다. 실제로 이들은 적립식 펀드, 변액보험 등 투자 상품을 통해 노후자금을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퇴직연금도 수요를 받쳐줄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투자 비중을 계속 높여도 될까.

“2013년쯤 되면 베이비부머들이 퇴직하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려고 채권이나 예금의 비중을 높일 것이다. 아마 2015∼2020년이 되면 채권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너무 먼 얘기 아닌가. 현재로선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요즘 해외투자를 권하는 증권사가 많아졌다. 월급쟁이는 분산 투자할 자산이 많지 않은데, 해외 투자는 꼭 해야 하나.

“앞으로 10년 동안 자산 축적 붐이 일 것이다. 한국의 자산으로는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 한국에 있는 자산으로 축적해도 훗날 베이비부머 은퇴기에 매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의 연기금들이 이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이든, 연기금이든 해외로 나가야 나중에 매도 충격이 약해진다. 이는 미국의 연기금이 한국에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투자처를 발굴하고 투자의 효과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해외 분산투자는 긍정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美 증시, 2010년부터 하락세?

-어느 시장이 좋을까.

“결국 아시아 시장이 아니겠는가. 중국, 인도가 유망하다고 본다. 중국은 급격한 고령화, 높은 실업률 등 리스크가 있지만 그것은 인도 투자로 분산시킬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파트너로 택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젊은층 중심의 인구구조, 학력, 언어 등 여러 면에서 중국보다 낫다.”

-앞으로 특히 눈여겨봐야 할 변수가 있다면.

“나는 인플레이션, 원자재 부족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지금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면서 저가 물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원자재의 공급에는 한계가 있다. 원자재값이 오르면 최종 생산품 가격도 오르게 된다. 이것이 경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자산운용사 대표로는 독특하게 투자가 아니라 인구구조를 주제로 인터넷 칼럼을 쓰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다른 변수보다 인구구조의 충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해외에선 베이비부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고령화 쇼크에 대해 수많은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다. 그런데 심도 있는 연구는 이뤄지지 않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알려져 있지 않다. 닥친 다음에 대응하면 늦다.”

미국 MIT 제임스 포터바 교수는 “2008년 이후 미국에서만 7400만명의 베이비부머가 퇴직해 연금 생활자가 된다”며 “2010년부터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리 S. 덴트는 “2010년 이후엔 1990∼2003년의 일본과 1930∼42년의 미국처럼 장기적인 경기 하락세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전문가가 이처럼 21세기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의 도전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우려한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인류사 이래 최대 사건이 불과 20년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세대간 갈등은 20세기 초 계층간 갈등으로 일어난 공산주의 혁명에 버금가는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미국 하원의장을 역임한 뉴트 깅그리치의 보좌관 로버트 조지는 1997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새로운 냉전인 세대간 냉전이 시작됐다. 한편에는 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응석받이로 성장해 자기만 아는 세대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가난한 세대가 있다.”

암담한 ‘메아리 부머’ 세대

언론인 폴 월리스는 이를 두고 ‘연령지진’이라고 했다. 연령집단 간의 충돌, 고령화, 인구 감소가 인류에게 지진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에서다.

“고령화 현상은 2010년 이후로 20년간 급격히 심화될 것이다. 연령지진의 진원지에 근로자와 은퇴자 사이의 불균형이 있다. 국가의 연금을 ‘먹고’ 살 수도 없고, 뮤추얼 펀드를 ‘마시고’ 살 수도 없다. 결국 일하지 않는 사람을 부양할 구체적인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일하는 사람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는 한국은 미국보다 빨리 후기 고령사회에 도달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총 인구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후기 고령사회에 도달하는 시기는 한국이 2026년, 미국이 2028년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2020년, 2021년에 도달한다.

연금 상황으로만 보면 한국의 1차 베이비부머들은 연령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지대에 있다. 2차 부머, 메아리 부머들이 연금 보험료를 내고 자산시장을 떠받쳐줄 것이기 때문이다.

1차 부머의 첫 주자인 1955년생은 2011년부터 한국 평균 퇴직연령인 만 56세에 들어선다. 2019년에는 1차 부머의 마지막 주자인 1963년생이 퇴직한다. 국민연금은 2035년 1920조원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 보험요율이 바뀌지 않는다면 2047년엔 기금이 고갈된다. 그렇더라도 1차 부머는 국민연금의 수혜자다.

하지만 그 다음 세대가 살아야 할 경제 생태계는 더욱 혹독해진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기호 과장은 인적 자본이 지금 수준으로 정체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부터 1.9%대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2031년엔 1.17%, 2041년엔 0.34%대로 더욱 떨어진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자산가격도 하락한다. 설사 1차 부머가 연금 시스템 붕괴를 피한다 해도 자산가격 하락의 충격은 피할 수 없다. 미래시장에서 일해야 할 우리의 자녀 세대는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모든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충격을 온 몸으로 겪게 된다. 그 고초를 극복하면서도 다음 세대는 전 세대가 자신을 키워준 데 대한 보답을 끝까지 이행할까. 연령지진은 연금 고갈 이전에 올 수도 있다.

만약 정년이 선진국 수준으로 60∼65세까지 늘어나고, 지금처럼 해외 인력 유입세가 강해진다면 어떨까. 김 과장은 “그렇다 해도 경제성장률은 평균적으로 0.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그보다는 효과가 좋다. 생산성 제고는 연 평균 0.6∼0.9%포인트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고령화 사회가 오더라도 많은 사람이 늙어서도 일하게 되면 경제성장률이 급락하는 ‘쇼크’는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령화 쇼크, 대안은 있다

고령화 쇼크를 막는 해법은 또 있다. 주변국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것이다. 만약 중국, 인도, 베트남에 이어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같은 빈곤국 경제가 성장한다면 국내 인구가 고령화하더라도 한국 기업은 시장을 얻을 수 있다. 중국, 인도, 베트남에 자산가가 늘어 한국 기업의 주식, 채권과 한국의 부동산을 살 여력이 생긴다면 우리가 보유한 자산의 가격은 급락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오를 수도 있다.

성공 사례를 보자. 올해 일본은 65세 인구가 전체의 20%가 넘는 후기 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지난 4월 초까지 일본 증시는 5% 이상 상승했다. 일본의 잠재성장률은 이미 2%대로 떨어졌지만, 올해 일본은 3%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등 아시아 이웃나라의 경제 성장과 도요타 등 일본 기업의 경쟁력 향상 덕분이다.

베이비부머가 은퇴 준비기에 접어든 미국은 또 어떤가. ‘맨큐의 경제학’을 쓴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를 비롯해 수많은 경제학자가 1987년 이후 20년 동안 집값이 반토막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70년대 출산율 감소로 신규주택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주택 가격은 매년 올랐다. 이민이라는 변수는 상상외로 강력했다. 수많은 히스패닉, 라틴계가 ‘기회의 땅’ 미국으로 몰려들면서 미국의 집값은 단단하게 바닥을 다지고 있다. 하버드대 주택학 합동연구소는 2000년대 미국에서 연 평균 가구수가 100만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그중 25% 안팎은 새로운 이민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영국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경제학계엔 “예고된 위험은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1970년대 로마클럽 보고서는 20세기말에 원유가 고갈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기술 발달로 더 깊은 곳의 원유를 끌어올리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면서 위기는 오지 않았다.

50년 전 미국이 최빈곤국인 한국에 들어와 기업의 유효수요를 만들어냈듯, 고령화사회 미국이 주변국의 빈민에게 기회를 주어 자산가 계층을 키워냈듯, 우리도 유효수효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고령사회인 일본이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을 통해 주변의 젊은 국가와 함께 성장했듯, 우리도 경제 발전을 지속시킬 수 있다. 2010년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황금기에 미래를 준비해둔다면 불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from : http://www.donga.com/docs/magazine/shin/2006/04/28/200604280500046/200604280500046_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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